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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06
 netbee - 리뉴얼될 예정~


사이트를 곧 리뉴얼 할 예정입니다.

Date: 2003/11/19
 netbee - 욕조안으로 들어가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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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1/18
 netbee - 철그물 속으로의 다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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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1/17
 netbee - 기억의 사막


chapter #4 부제'기억의 흔적'

기억력이란 필터와 같다.
잊어버려야 할 것과 잊지 말아야할 것을 구분하는 능력이 바로 기억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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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에 기름이 차야 배[船]가 움직이는 것처럼, 나의 망상은 뱃[胃]속에 술이 차야 시작된다. 그리고 이 저주스러운 망상은 이튿날 햇살에 몇 번 몸부림을 친 다음에야 벗어날 수 있다.

배는 언제나 자신의 3분의 1 이상을 물 속에 감추고 다닌다.
조각조각 제 살이 뜯겨나가는 퇴역의 순간에도 배는 자신의 배[腹部]를 드러내지 않는다.
배는 태어남과 동시에 시작했던 시련의 기억을 그저 소금물에 조금씩 녹여가며 침몰할 뿐이다.
하지만 술꾼의 기억은 몇 잔의 술로도 소환되고 과장되어 허공에 메아리 친다.

비가 내리면 선체는 배가 녹슬어 가는 냄새로 진동을 하는데, 나는 그 냄새가 좋다. 배가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서서히 늙어 가는 것이다. 배뿐만 아니라 바다도 녹슬어간다.
하루에 두 번... 이글거리며 떠올라 분노하며 가라앉아 버리는 태양에 벌겋게 달아올라 그렇게 바다도 녹슬어간다.

비가 그친 후 바다 위엔 녹슬어 가는 배가 고통 속에 쥐어 짜낸 기름들이 기하학적인 무늬를 그리며 떠다닌다.

물살에 일그러져 괴물의 모습으로도, 여인의 모습으로도 변해 가는 기름덩어리들을 보노라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울컥 신물이 치밀어 오르며, 머릿속엔 지난 몇 년동안의 기억들이 하나둘씩 눈을 뜨고 잔상으로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해바라기 줄기처럼 솜털이 부끄럽게 돋은 목덜미며,
한 여름 자두의 싱그러운 비밀 을 간직한 것만 같았던 두 볼...



... 나는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한 것이다.


별들이 마천루의 불빛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를 미약하게나마 알리려고 빛을 뿜어내던 그날 밤... 조용히 눈을 감고 극장앞 계단에 누워있던 그녀를 바라보며, 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너무나도 깊이 들었다. 그것은 무절제한 집착과는 다른 종류의 감정이었다.

조용히 담배를 피우며 거리를 바라보았다.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사람들의 행진이 거리에서 이루어졌고, 차들이 수없이 지나가며 우울한 빛의 궤적을 허공에 그어대고 있었다. 어둠은 그 사이 사이에 계속 존재하고 있었다. 그녀가 다시 눈을 떳을 때, 난 하늘에 떠 있는 별들처럼 영롱한 빛을 발하는 그녀의 눈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또다른 별이었다.



하늘 아래 존재하는 유일한 별...


그리고 이 아름다운 눈빛을 이젠 영원히 볼 수 없을거라는 사실에 가슴 아파했었다.

그리고 나는 불안했다. 낮에 지는 달이 환해져버린 세상에 기가 죽어 하얗게 사그라들어가는 것처럼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그녀의 존재가 비명소리 한 번 제대로 내지 못한 채 소멸되어 간다는 것이 두려웠다.



2000. 7. 18 Netbee...

kino  [2003/11/18]  다시 봐도 멋진데요. 거듭 부럽슴당~ 살바도르 하!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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